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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도시농업에서 느낀 감정

코스터플로우 2020. 6. 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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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농업은 단어 그대로 도시에서 하는 농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물론 비싼 도시 땅값을 고려했을 때 농촌에서 하듯이 땅에다 작물을 심는 것이 아니라 실내 공간에서 수경재배를 통해 작물을 생산합니다.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LED 전등으로 빛을 주고 식물이 먹는 물에는 영양분을 섞어 주게 되는데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벌레가 없고 그로 인해 농약을 치지 않습니다. 서울에 사시거나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상도역과 답십리역에 가면 도시농업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상도역 스마트팜 내 재배 중인 채소

   얘기만 듣다가 한 번 방문할 기회를 가졌는데 가기 전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봤었기 때문에 별로 감흥이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상도역에 내린 후 스마트팜(식물 공장)을 봤을 때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작물이 다양했으며 실제로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좀 더 놀란 점은 기존 농업의 관념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부분 농촌에서 행해지고 있는 농업은 관행농업이라고 말합니다. 대량 생산과 기계 작업에 맞춰 퇴비나 화학비료, 농약 등을 쳐서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하지만 화학비료는 땅의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수질오염의 문제가 있고 농약은 농작물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서 현재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무농약 재배나 유기농 재배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팜은 시각을 바꿔서 땅을 황폐화시키거나 농약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써 식물을 땅에서 재배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유기농 재배를 하게 되면 농약을 치지 않아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어 가격은 비싸집니다. 하지만 스마트팜 작물은 유기농 재배의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생산량이 많아 누구나 유기농을 싸게 먹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유기농으로 기존 관행농업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다른 누군가는 파괴적으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스마트팜을 가져와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상도역 스마트팜 내 샐러드판매 코너

   스마트팜을 보고 느낀 감정은 전기차를 탔을 때 처음 느낀 감정과 비슷했습니다. 정확히는 수소연료전지차를 탔었는데 연료만 수소인 것이지 구동방식은 전기차와 유사하므로 전기차를 탔어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처음 전기차를 탔을 때 확연히 다른 점은 소음이 없다는 것이고 액셀을 밟으면 밟는 대로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속도를 내면 기어 변환이 없어 덜컹거리는 느낌 없이 쭉 나아가고 내리막길에서는 회생제동을 이용하면 브레이크 한 번 안 밟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전기차를 운전하면서 느낀 감정은 지금껏 석유차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충격적인 감정이었고 배터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분명 모든 차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로 바뀔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스마트팜으로 키울 수 있는 작물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농촌의 풍경이 모두 스마트팜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팜의 센서, AI 기술은 점점 농촌에도 자연적으로 적용이 될 거라 생각되고 거의 채소 재배뿐인 현재 스마트팜도 전기차가 배터리 문제를 조금씩 조금씩 해결해 나가는 것처럼 기술이 발전하면 키울 수 있는 작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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