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일본의 핫하고 색다른 21곳의 가게들을 소개한 책입니다. 평범한 아이템이지만 이색적인 차별점을 가지는 가게들의 역사, 철학, 마케팅 방법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
21곳의 가게 중 인상 깊은 3곳을 고르자면 신에히메, 쇼분수, 센비키야 였습니다. 이 곳뿐만 아니라 모든 곳이 특별한 아이템을 가진 곳은 아니지만 기존의 것을 특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놀라웠습니다. 신에히메는 지역특산물인 밀감을 이용한 주스 전문점이며 특히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파친코로 큰돈을 벌어 주식투자로 30살이 되기 전에 우리 돈으로 150억 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자본으로 에히메현의 온천에 있는 망해가는 호텔을 인수하게 됩니다. 망해가는 호텔을 3000년의 온천 역사가 드러나게 전통적으로 꾸미고 지역 특산품인 타월을 호텔에 배치하여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후 지역 특산물인 밀감을 이용한 주스 전문점을 만들어 주스뿐만 아니라 젤리, 셰이크, 아이스크림, 커피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또다시 성공하게 됩니다. 주스 전문점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흔하지만 지역의 스토리를 담고 밀감 하나의 농산물로 여러 가지 아이템을 만들어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J주스 전문점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과일 주스를 내세워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는데 단지 가격이 싸다는 점 하나만으로는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곳은 쇼분수 였습니다. 이 곳은 자그마치 300년이나 된 식초 가게이고 비법은 한 사람만 알 수 있고 대대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생산하는 식초가 아닌 수제 식초를 다양한 과일이나 곡물을 이용하여 만들고 맛은 줄곧 변함없지만 변하는 시대에 맞춰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나 고급 포장을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점은 앞에서 소개한 신에히메와 비슷한데 식초 하나의 주제로 여러 가지 아이템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식초 하나만 했다면 고객이 적을 수 있지만 커피처럼 테이크아웃으로 마실 수 있는 식초음료와 선물용 식초로 고객들을 더 끌어모았습니다.
세 번째는 센비키야입니다. 30만 원짜리 멜론, 50~100만 원을 넘는 과일바구니는 언뜻 생각하면 구매하는 고객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센비키야도 190여 년이 된 오래된 가게이고 과일 노점상으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고급 과일 하면 센비키야를 떠올리고 품질관리에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에 고급 과일을 원하는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과일이 선물용으로 나가는 것만 봐도 명품을 원하는 고객을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일만 판매하지 않고 아이스크림과 다양한 디저트도 같이 판매하여 수확기간이 오래되어 품질이 약간 떨어진 과일도 비싸게 팔 수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3곳만 보더라도 철학을 가진 가게의 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돈이 되면 다 하는 게 아니라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다가가니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흔한 아이템으로도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오래된 가게는 없지만 전통을 이어오는 가게들이 더러 있습니다. 오래된 가게 중에 냉면집이 많은데 대부분이 냉면만 팔고 있습니다. 맛의 전통을 이어온다는 점에는 고객들에게 좋은 것이지만 일본의 예처럼 고객들이 냉면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면 더욱더 오래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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