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거리에서 어떻게 투자의 방법을 배울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방법을 알려준다기보다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봐야 한다는 그의 투자 철학을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우선 책의 첫 부분부터 끝부분까지 거의 시간 순서대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대학시절부터 연애, 결혼, 아이들까지 이야기를 쭉 이끌면서 그때그때의 여행이나 거리를 누비면서 배웠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맞이한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가 자기만의 배움과 경험의 결과였고 그것은 거리에서부터 얻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예일대학과 옥스퍼드대학에서 지내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어떻게 조정선수가 되었는지 등을 얘기하면서 그때그때 느낀 점을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그 느낀 점이라는 것이 그의 투자 철학과 일맥상통하는데 대부분 그가 얘기하는 방식은 대부분 어떤 현상을 역사에 비춰서 살펴보는 식이었습니다. 가령 그가 사회에 진출할 때 월스트리트에 근무한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다들 투기꾼으로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 관심도 비추지 않았더라는 것이죠. 하지만 몇십 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다들 MBA를 가서 금융기관에 진출을 하려고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뛰어드는 분야가 아닌 곳에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인 것 같았습니다. 그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이제는 MBA가 아니라 농업이나 광업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치 자신이 처음 월스트리트에 뛰어들었을 때처럼 말이죠.
그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였는데 이는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합니다. 세계일주를 통해 각 나라들이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고 특히 암시장을 주목하였습니다. 짐 로저스는 암시장이 실제 경제 변화를 잘 설명해준다고 믿고 있었으며 예를 들면 은행의 환율보다 암시장의 환율이 크게 높다면 앞으로 통화의 가치가 뛸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세계일주를 통해 아시아의 역동성도 함께 보았는데 지난 역사를 토대로 이를 볼 때 앞으로 세계 경제의 무대가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로마, 스페인, 영국 등 세계에 영향력을 떨쳤던 나라들이 결국엔 망하거나 쇠퇴하게 되었는데 금융을 토대로 이유를 살펴보면 화폐를 마구 찍어대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세계가 자신들의 시장이니 돈을 찍어서 물건만 사면 부를 이룰 수 있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지금의 미국이 그런 상황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FED 의장을 했던 앨런 그리스펀과 벤 버냉키는 경제 위기에도 달러를 마구 찍어댔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쇠퇴의 길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민자를 쫓아내고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외국 금융계좌 감시나 세금을 거두는 것도 미국이 쇠퇴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짐 로저스의 투자 철학으로 비춰봤을 때 미국이 쇠퇴한다면 다음으로 당연 떠오르는 곳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곳인 아시아입니다. 아시아는 교육 열의가 높고 무역 적자가 거의 없으며 중국의 경우 세계적인 채권국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짐 로저스는 앞으로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자식들의 중국어 교육을 위해 싱가포르로 이사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교육 때문만은 아니고 아시아의 변화를 옆에서 바로 볼 수 있고 아시아 국가들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 옮겼을 것입니다. 실제로 가장 투자하고 싶은 나라가 바로 중국과 북한, 통일 한반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아이와 교육에 대한 생각도 얘기하는데 평생 투자업에 종사한 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는 한때 월스트리트를 은퇴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1학기만 하려다 6학기를 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키우면서 그들에게 돈을 그냥 주기보다는 끈기 있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추게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노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 전반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짐 로저스는 자신만의 철학과 관점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투자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에서 그의 철학은 역사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경제 호황기에 누구나 주가 상승을 외칠 때 그는 반대로 공매도를 하여 엄청난 수익을 얻었고 현재는 농업과 북한에 투자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의 모든 투자 방법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역사를 토대로 세계를 바라보고 예측하며 거리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들이 관심 없는 것을 보려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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