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강대국이라서 달러를 쓰는 것일까요. 달러를 전 세계에서 쓰니까 강대국일까요. 강대국이라서 달러를 쓰게 되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니까 강대국 지위를 잃지 않게 된 거라 생각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를 쓰자고 약속했을 때가 미국이 세계 2차 대전을 종식시킨 시점이니까 그때 미국은 강대국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세계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 브레튼 우즈라는 곳에서 연합국 44개 나라가 금융 회의를 하였 다해서 브레튼우즈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90년 후반 우리나라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준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 개발은행(IBRD)이 그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위키백과 참고하였습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금 1온스(28.35g)에 35달러를 고정시키는 것인데 다른 나라 통화들은 달러에 고정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은 1,2차 세계 대전 동안 진주만 공습을 받기 전까지는 직접 전쟁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엄청난 물자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였고 유럽의 전쟁국가들로부터 금을 받고 물자를 공급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브레튼우즈 협상 당시에는 세계의 금의 70%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위키백과에는 1940년 초반에 2만 톤 정도 보유했다고 나와있습니다. 현재 8천 톤 정도).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브레튼우즈 협상은 1944년 7월에 개최되었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인 시점입니다. 유추해보건대 그 당시 다른 나라들은 계속 자국의 금을 미국에게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금도 얼마 없으며 수송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고 미국 말고 다른 물자 공장을 찾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달러를 사용하는 게 당장의 금의 유출을 막고 쉬운 길이었을 겁니다. 달러는 언제든지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이니 언제든지 다시 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니깐요. 어쩌면 미국이 핵폭탄 개발 계획으로 핵무기를 갖고 있으니 미국에게 힘을 실어주면 전쟁을 단번에 종식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변국들의 생각이었을까요. 모를 일입니다. 미국 입장에는 어땠을까요. 금이 금고에 엄청 모였고 이제 자신들의 화폐로 국제 거래를 하자고 주변국에서 그러니까 안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미국이 세계의 은행이 된 셈이고 달러 지폐에 대한 신뢰는 미국이 보유한 금에 있었습니다. 은행이 된다는 말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 세계 국가의 재화는 달러로 거래되니 달러를 찍어내서 주면 됩니다. 물론 금의 양을 생각하면서 찍어내야겠지만 나중에 미국이 금본위제(금 1온스에 35달러)를 폐지하는 것을 보면 금의 양을 별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971년 미국은 금1온스에 35달러라는 금본위제를 폐지하는데 자국의 금 유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세계 2차 대전과 반대로 미국은 베트남전쟁을 치르면서 물자를 많이 쓰게 되면서 달러 유출이 많아지고 경제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주변국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오래 치르면서 달러를 보유한 금과 상관없이 찍어내어 물자를 얻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어 달러를 신뢰할 수 없게 되었고 금으로의 교환을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미국에서도 처음에는 금으로 교환을 해주다 금의 유출이 너무 많아지자 결국 금본위제를 폐지하게 됩니다. 이 말은 결국 달러를 가져와도 금으로 교환해주지 않겠다는 얘기입니다. 근데 많은 주변국들이 이상하게도 이에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주변국들이 달러를 많이 모았는데 모두 부도수표가 되어버리면 안 되니까 동의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계의 돈의 지위는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결국 지금까지 미국은 세계의 은행이 되었고 은행은 돈을 잃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말씀드리면 우리가 이용하는 은행은 무리한 대출을 해주지 않는 이상 망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왜냐하면 싸게 돈을 빌려 비싸게 돈을 빌려주기 때문입니다. 대출이자는 예금이자보다 높죠. 그리고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직접적으로 찍어낸다는 말은 아니고(우리나라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만이 돈을 찍어냅니다) 누군가 예금을 하면 10%만 은행에 두고 나머지 90%는 다시 대출을 해줄 수 있습니다. 이 때 대출되는 돈이 찍어내는 돈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100만 원을 예금해두면 은행은 10만 원은 은행에 두고 90만 원은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을 해줍니다. 그리고 이때 A라는 사람이 100만 원을 인출해버리면? 은행은 모두 인출해줍니다. 그럼 90만 원이라는 돈은 은행이 만들어낸 돈이 되는 것입니다. 이걸 신용창조라 하고 이런 원리로 돈은 점점 불어납니다. 가령,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돈이 오늘 100조라고 해도 내일이면 101조가 되어있을 수 있고 그다음 날에는 110조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은행을 통한 돈은 점점 불어나고 은행들은 불어나는 돈만큼의 이자를 계속 받게 되므로 은행은 대부분 망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다시 미국을 생각하면 미국은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모두 발생되는데 망하지 않는 이유가 은행이기 때문입니다. 무역적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돈이 밖으로 나간다는 얘기이고 재정적자는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것입니다. 개인으로 치면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인데 마이다스 손으로 돈을 찍어 통장잔고가 다시 플러스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무역, 재정적자는 두렵지 않겠지만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과 달러의 신뢰를 잃게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이 발생되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아직도 미국은 전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라는 겁니다. 금 보유량 2위 독일과 2.5배정도는 나는데 달러 대신 달러보다 신뢰 있는 통화가 전 세계의 돈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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