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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짐 로저스의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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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짐 로저스에 대한 영상을 보기 시작하여 그의 주장에 아주 강한 의문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짐 아저씨를 잘 몰랐습니다. 3대 투자가라고 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 원래 투자가 하면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분들과 함께 동시대를 걸어온 세계적인 투자가라고 하더군요. 짐 로저스라고 하는 것보다 짐 아저씨라고 하는 게 왠지 잘 어울리는 게 이분이 항상 양복 차림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게 워렌버핏과 소로스보단 아저씨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워렌 버핏 할아버지?... 소로스 교수님? 이런 느낌인데 사족이었구요. 짐 아저씨가 처음 저의 관심을 끌었던 주장은 바로 농업에 투자하라! 북한에 투자 관심을 가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농업일까? 그리고 이 분은 북한의 어느 점을 보고 투자하라고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고 그의 책을 읽어서 답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 쓰인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를 읽어보았습니다.

 

   책은 두껍지도 크지도 않고 행간도 넓어서 매우 빠르게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만 내용은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에 대해 자세히 쓰여있고 뒷부분에는 미래 산업에 대한 견해가 들어있습니다. 이분은 역사를 전공해서 그런지 역사를 토대로 투자를 하는데 앞으로는 '아시아의 세기'가 다가올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이 많은 채무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는 채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세계공황이 올 것이고 아시아로 경제 중심이 옮겨간다는 주장입니다. 뭐 여기까지는 어디서 들어봄직한 얘기입니다. 짐 아저씨는 책 내용 전반적으로 매우 자세한 데이터들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역사를 토대로 그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중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나라였지만 그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는 걸 목표로 공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통일만 되면 저출산, 고령화문제는 모두 해결될 것이고 엄청난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일본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민자를 막는 정책이 일본 쇠퇴시킬 가장 큰 문제라고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민자를 받아들인 나라들은 흥했고 막은 나라들은 망했는데 그런 이유로 일본은 쇠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지금 일본에 사는 열 살짜리 아이라면 AK-47을 구입하거나 이 나라를 떠날 것이다"라는 말로 일본의 쇠퇴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면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폭동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무기를 갖거나 그전에 떠나겠다는 말인 거죠. 하지만 그의 최애 국가답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였는데요. 일본의 품질경영과 국민성, 높은 저축률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우선 과학기술 쪽의 인재가 많아서 지금껏 발전할 수 있었는데 폐쇄적 경제체제로는 앞으로 더 큰 번영을 누리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주장입니다. 중국과 싱가폴은 모두 독재자 체제였고 빠른 경제 번영을 이룩하였지만 지도자의 그릇의 크기에 따라 계속적으로 경제번영을 누리기도 하고 폐쇄적으로 변할 수 있다면서 지금의 중국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책에서는 한중일의 현재 진단과 앞으로 투자할만 한 곳을 제시하였는데 여기에서 제가 처음 가졌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줍니다. 우선 왜 농업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 전 세계가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식량위기가 올 것이고 농업은 고령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으나 농업은 인류와 함께 영원히 가야 하는 산업이니 젊은이들이 농업에 뛰어들면 승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과 통일이 되면 값싼 노동력을 쓸 수도 있으니 금상첨화라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큰 투자가의 면모를 보았는데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 큰 기회가 있다'는 어쩌면 식상한 명언을 실천해오신 분이라 오히려 농업에 대한 얘기가 신빙성 있게 다가옵니다.

 

   문재인 정부가 처음 들어서고 북한과의 화해모드에 들어갔을 때 정말 곧 통일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술자리마다 들리는 얘기가 '북한에 땅을 사야 한다!'라는 얘기였죠. 조금 더 고민하는 사람들은 '통일이 된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게 제일 좋을까'를 매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말이지 저도 처음엔 부동산 투자, 건설업 투자 쪽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짐 아저씨는 관광업과 농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어 북쪽도 경제성장을 이루고 소득이 증가하면 부동산 값도 뛰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니면 남한 사람들이나 외국자본들이 올려놓은 부동산을 기존의 북한 사람들이 구입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경제성장 전까지 부동산을 활발히 거래하도록 놔둔다면 북한 사람들은 어디서 살게 될까요. 어쩌면 부동산 투자는 거의 안 될 가능성이 크고 짐 아저씨가 말한 관광업이나 농업이 오히려 통일이 되자마자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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