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서는 매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합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계약시점의 상품 가격을 조사하기 때문에 국내 물가지수에 선행하고 곧 수출입물가지수 변동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수출입물가지수에서 가격을 조사하는 대상은 2020년 현재 수출 209개 품목, 수입 229개 품목으로 수출입 총액의 1/2,000 이상의 거래비중을 가지는 품목들입니다.
수출물가는 FOB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수입물가는 CIF 가격을 기준으로 합니다. 여기서 FOB는 본선인도조건으로 수출자가 배에 상품을 실을 때까지의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는 조건입니다. CIF는 운임, 보험료 포함 조건으로 수출자가 상품의 선적과 목적지까지의 운임, 보험료를 부담하는 조건입니다. 결국 수출물가는 상품을 배에 실을 때까지 드는 비용을 포함하고 수입물가는 국내항에서 상품을 인도받을 때부터 드는 비용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수출입물가지수는 기본적으로 계약금액을 원화로 환산하여 표시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받고 계약통화나 달러로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수출물가지수
아래 그래프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의 수출물가지수 그래프와 원/달러 환율 그래프입니다. 1,000달러짜리 휴대폰을 수출한다고 했을 때 만약 환율이 1달러 = 1,000원이면 휴대폰 1대당 100만 원이 되지만 1달러 = 1,200원이면 120만 원이 됩니다. 그래서 환율이 높게 되면 원화로 환산한 물가는 높게 됩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환율이 낮아졌을 때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도 같이 낮아지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환율이 급등했을 때 역시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도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의 영향 없이 물가지수를 보려면 달러 기준의 물가지수를 봐야 합니다.(녹색선) 그러면 반대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수출물가지수는 내렸던 게 아니라 올랐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것이 보입니다.
수입물가지수
수입물가지수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1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2016년 이후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바로 아래 그래프는 두바이유 가격 그래프로써 수입물가지수 그래프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산업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석유화학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양의 석유를 수입하여 정제하여 다시 팔거나 화학제품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현재까지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인데 환율이 높으면 같은 100달러라도 환전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원화 기준 물가지수가 높아지는데 3월에는 오히려 전월대비 1.1% 하락하였습니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이 낮은 유가로 인해 그 가격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유가는 수입물가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3월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에 비해 5.2% 하락하였습니다. 두바이유가 현재 배럴당 25달러 정도로 유례없이 낮은 상황이고 며칠 전 감산 합의가 있었던 만큼 유가는 상승할 거라 판단되어 수출입물가지수는 앞으로 오를 거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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