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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수소경제 정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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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는 2019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였습니다. 2040년까지 누적 수소차 생산 620만 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수소택시 8만 대, 수소버스 4만 대, 수소트럭 3만 대, 수소 가격 kg당 3000원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20년 정도 남은 시점으로 보면 차량 대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차량 등록대수가 2300만 대 정도라는 걸 보면 1/4 정도 수준이고 현재 전국에 주유소가 11,000여 곳이 되는데 수소충전소는 그것의 1/10밖에 안됩니다. 이 점은 2040년까지 수소경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2040년부터 수소경제를 어느 정도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번은 현대차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 우주에서 가장 많은 것이 수소이고 이를 이용한 수소차를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선도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수소차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입니다. 현대차가 수소차 투싼을 처음 내놓았을 때 일본 도요타는 미라이, 혼다는 클래리티라는 수소차를 내놓았었습니다. 현대차는 개발을 거듭해 넥소라는 모델이 나왔고 일본은 같은 모델명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내놓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독일에서 벤츠가 주도적입니다. 미국은 포드에서 만들었다고는 하나 주도적이지는 않고 수소차는 아니지만 테슬라의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수소경제라 하면 자동차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 주된 이용으로 석탄, 석유 발전소를 대체할 발전소를 만들려고 합니다. 현재 0.3GW급 정도의 수소발전소를 2040년까지 15GW급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현재 핵발전소가 19GW급이 되므로 자동차보다 발전소 측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됩니다. 

   사실 정부나 민간이 수소경제, 수소차를 홍보하면서 좋은 사실로 안 좋은 측면을 조금씩 가려놓는다고 보입니다. 수소차를 설명할 때 우주의 75%인 수소를 이용하니 자원이 풍부하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 많은 수소가 마치 우주를 떠다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수소 원소로써는 그 정도 존재하겠지만 지구를 보더라도 수소는 매우 안정한 물질인 물로 변해서 존재합니다. 그리고 수소차에서는 바로 마실 수 있는 물이 나오고 유해물질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또한 반만 맞는 사실입니다. 수소차라고 하면 엔진처럼 연료를 폭발시켜 발전시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수소차는 연료전지를 이용해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얻습니다. PEM이라는 연료전지를 이용하는데 여기에는 전해질(대부분 인산 기반)이라는 게 가득 차 있어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물질은 물+전해질이라 마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하거나 공장에서 나오는 부수물로 얻는데 전기분해 과정에서 태양광이나 석유, 핵발전으로 나온 전기를 어떻게든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유해물질을 배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수소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소생산기술이나 연료전지 기술이 모자라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수소경제가 말뿐인 것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정부의 로드맵을 보더라도 2040년부터가 수소경제의 시작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많은 연구를 하면 이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정말 그때쯤 수소경제를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선도국가가 될 것이고 더 이상 석유를 정제해서 파는 나라가 아니라 수소나 연료전지를 파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의약, 화학분야에는 석유가 쓰일 수밖에 없고 탄소 또한 연료전지에 쓰이기 때문에 석유산업이 당장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수소경제를 빨리 맞을 수 있는지 여부는 전기 저장장치 ESS에도 달려있다고 봅니다. 전기 배터리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 저장장치가 많은 발전을 이루면 굳이 당장 수소연료를 저장, 수송할 필요가 없으므로 수소경제를 늦추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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