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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20대 갑부 사장은 있어도 20대 갑부 농부는 왜 안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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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혹 가다가 TV에서 하는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업종이지만 부자가 된 사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요. 치킨집으로 갑부가 된 사람, 버섯으로 갑부가 된 사람, 두부로 갑부가 된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이 나오는데 하나의 분야를 파고들어 수많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갑부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서양에서는 백만장자를 부자로 보니 자산이 아닌 자본이 10억 이상 되면 갑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간혹 20대에 많은 부를 이룬 사람들도 있습니다. 직업은 다양해서 주식투자자, 유튜버, 부동산 경매, 쇼핑몰, 음식점 등이 셀 수 없이 많고 유튜브에 검색하거나 책을 검색하면 쉽게 볼 수도 있습니다. 서민갑부 TV 프로그램도 그렇고 장사로 성공한 사람의 책을 봐도 그들의 공통점은 고객들을 위해 뭔가를 많이 시도해본다는 것입니다. 재료를 신선한 것을 쓰면 고객들이 단번에 알아준다거나 이런 메뉴가 안돼서 저런 메뉴를 만들어봤는데 잘 되더라 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왜 20대 갑부 농부는 없을까요. 아마도 있을 것이지만 다른 직업보다는 적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농사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업들 가령, 제조업, 투자업, 임대업들은 설비나 자산을 매입하면 바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지만 농사는 대개 짧게는 1~2개월, 쌀기준으로는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조업은 설비만 있으면 바로 물건을 찍어낼 수 있지만 농사는 6개월정도 걸려서 생산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쌀농사를 예로 들면 소유하고 있는 땅에서 나오는 쌀의 양은 이미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태풍이라도 만나면 생산량이 적어지겠지만 벼 하나에서 2배의 생산량이 나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제조업은 기계만 돌리면 원하는 양의 상품이 나오는 것과 다릅니다. 세 번째로는 생산효율이 높아져도 이익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쌀 생산효율이 좋아져 쌀 생산량이 늘면 공급량이 많아 가격이 떨어져 오히려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은 낮아 지기 때문입니다. 쌀의 생산량이 많아진다고 사람들이 한 끼에 두 공기씩 먹지는 않기 때문에 수요는 증가하지 않고 공급만 늘기때문에 가격은 내려갑니다. 쌀은 정부에서 일정한 가격에 수매를 해주기 때문에 나은 상황이지만 다른 농작물들은 시장 가격을 적용받기 때문에 날씨나 병 때문에 아주 귀해져 버린 상황이 아니면 좋은 가격을 얻기 힘듭니다. 세 가지 사항을 경제용어를 빌리면 공급이 비탄력적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인건비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 사업이고 농번기에는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농촌에 대가족이 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인력을 끌어다 써야하는데 상품 값은 많이 못 받는 구조에서 인건비가 많이 나가면 순이익은 더욱 낮아집니다. 

   20대가 농업으로 돈을 벌려면 경쟁이 치열한 기존의 농작물로는 다른 사람들보다 농경 규모가 크지 않는 한 큰돈을 벌 수 없고 결국 남들이 하지 않는 농작물을 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가령 블루베리나 체리, 애플수박 등 아직은 경쟁이 적어 생산효율을 높이면 이익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대가 초반에 농지를 임대, 매매할 수 있는 자금과 기계 구입비는 거의 없을 것이라서 정부보증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어 갑부가 되기엔 참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 20대는 농업을 하면 손해인 걸까요.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농업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땅을 일구고 작물을 심는 얘기였는데 20대는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도시농업이라는 용어가 생겨서 건물 안에서도 채소를 기를 수 있고 축산물을 대체하기 위해 곤충을 키워 분말로 만들고 있습니다. 평야를 이루는 논을 수직으로 세운 건물에 둘 수도 있고 방울토마토 같이 작은 사과나 배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땅에서만 농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바꾸면 20대가 할 수 있는 고소득 농업은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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