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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코스톨라니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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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톨라니라는 이름은 주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고 대부분 사람들은 생소하실 겁니다. 저도 알게 된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1906년에 헝가리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크게 성공한 투자가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실패하지 않은 투자가라고 소개가 많이 되어 있던데 그의 책에는 실패한 투자에 대한 얘기도 나옵니다. 그의 책은 주로 주식에 대한 얘기이지만 사실상 돈에 대한 철학 얘기입니다. 책 제목 그대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게 그의 메시지이죠. 그리고 책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달걀' 그림인데요. 코스톨라니가 가장 먼저 얘기했는지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고 부릅니다. 그 '달걀' 그림은 정말 달걀이 아니고 주식이 호황과 불황을 연속적으로 겪게 되는데 이 사이클을 원보다는 달걀 모양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투자원칙은 달걀의  최하단인 불황일 때 주식을 사서 최상단의 호황일 때 파는 것이죠. 사실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원리가 너무 단순해서 정말 이게 다 인가하는 의문을 자아냅니다. 이론은 어찌 보면 단순한데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저것을 파악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저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돈에 이름이 쓰여있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는 심리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매수자에는 초기매수자, 중간 매수자, 말기 매수자가 있다고 하면 그들이 언제 주식을 교환하면서 빠져나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때가 달걀의 중간 부분인지 최상단 부분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주식의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기 힘듭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주식이 처음 바닥을 찍고 서서히 고개를 들 때는 소수만이 이를 알아차려 매수한다는 것입니다. 주식이 꾸준히 상승하면 사람들이 점점 몰리고 그러다 더 상승하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매수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주식은 추가 매수자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고 대부분 사람들이 빠져나가지만 나머지 사람들이 반등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가 거의 바닥에 다 달았을 때 매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달걀 그림도 매우 중요하지만 코스톨라니가 전해주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그 가격에 (주식을) 살 다음 사람이 있냐는 것인 것 같습니다. 

 

   예전 증권사에는 터미널 대합실처럼 큰 전광판에 주가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하루 종일 앉아 신문과 가격을 보면서 매수, 매도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코스톨라니 책에도 나오지만 거기에 만약 옆집 아주머니, 대학에서 알바하는 아들딸 등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을 가진 사람들이 증권사에 찾아와 주식을 살 때면 그때는 바로 매도할 시기라는 얘기입니다. 소득이 적으면 여유 투자금이 얼마 되지 않아 평소에 주식에 관심이 없을 건데 그런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질 만큼 주식이 올랐다는 것은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서 달걀의 꼭대기에 있다는 것이죠. 즉 최고가란 말입니다. 이미 초기 매수자나 중간 매수자들은 돈을 벌고 난 뒤 이기 때문에 다시 그 주식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그 주식은 추가 매수자가 없으면 오르지 않을 것이고 결국 떨어지게 됩니다. 가격이 떨어질 때도 다시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달걀의 최하단까지 결국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매우 강력하고 단순한 이론이지만 단순하게 주식시장에만 적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통화나 부동산 등 가격을 결정하는 곳에는 모두 적용됩니다. 몇 해 전 유행한 비트코인을 보면 그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나중에는 대학생, 주부 등도 만나면 대화 주제가 비트코인이라고 심지어 뉴스에 나오기까지도 하였습니다. 달걀 이론에 따르면 그 뉴스가 비트코인 달걀의 최정점에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뿐만아니라 달걀 이론은 사회에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소수만 진실을 보고 있다가도 나중에는 다수가 진실에 동의하는 상황처럼 말입니다. 그런 게 잘못 악용되면 진실이 아니더라도 소수가 거짓을 믿다가 나중에는 다수가 거짓을 믿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은 재테크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 적용 가능하며 스스로가 '이번에는 아닐 거야 내 감이 맞다'라는 자기 최면만 아니라면 어느 곳에서나 이익을 얻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유행하고 있는 것 중에 그런게 있지 않은 지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코스톨라니의 책이 3권 있는데 재테크에 관심 있으신 분들 뿐만아니라 돈에 대한 철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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