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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통화스왑과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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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왑은 서로 교환하는 것을 뜻하고 통화스왑은 결국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A은행과 한국의 B은행이 100달러와 10만 원을 바꾸는 스왑을 체결하면 약속한 환율에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나중에 약속된 날짜에 다시 돌려주면 됩니다. 그럼 직접 교환하는 것과 외환시장을 통해서 거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직접 교환하는 것은 둘 사이의 계약에 따라 정해지고 외환시장을 통한 거래는 환율에 따른 거래로 환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한국의 B은행이 10만 원을 달러로 환전했다가 다시 원화를 바꿀 때는 환율에 따라 B은행이 가지는 돈이 10만 원이 안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A은행과 스왑을 체결하면 10만 원을 주고 100달러를 받았다가 다시 100달러를 주면 10만 원을 고스란히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자본 거래의 반 이상이 스왑 형태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과 같이 주식시장이 힘들 때 통화스왑이 가진 의미는 무엇일까요. 요 며칠 사이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너무 강해서 코스피 지수가 1400대로 내려갔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가 예상되어 달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인데요. 어제만 해도 외국인들이 3천억 원어치를 매도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하나둘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해 가면 갈수록 달러가 귀해지므로 환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아직 코스피 주식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은 앉은자리에서 환차손이 불어나게 되므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더 팔게 되고 코스피 지수는 계속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이에 주식 손실을 만회하려는 내국인들도 가세하면 코스피 지수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오늘 6개월을 조건으로 한미 통화스왑 600억 달러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한국이 필요할 때 언제나 원화를 주고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는데 스왑 한 달러가 시중에 풀리면 환율은 내려가게 됩니다. 환차손을 걱정한 외국인이 주식 투매를 계속하지 않을 수가 있고 자칫 원할 때 달러로 교환하지 못할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이 부족하지 않은데 통화 스왑을 굳이 한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90억 달러 정도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유사하게 사용된 전례가 있는데 통화스왑은 시장의 패닉을 가라앉히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외환보유액은 무역수지가 증가하거나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자본이 많을 때 증가하게 되는데 무역수지가 적자가 나고 외국자본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간다고 해도 스왑을 통해 한꺼번에 많은 달러를 조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줄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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