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물가지수
물가는 말 그대로 물건의 가격인데 이를 매년 또는 매월 비교하기 위해서 물가지수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물가지수에는 단순물가지수와 종합물가지수 2가지가 있습니다. 단순물가지수는 물건의 가격을 시기별로 단순 비교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쌀, 라면, 물, 휴대폰 4가지의 가격으로 물가지수를 정한다면 2019년 4가지의 가격의 합과 2020년 4가지의 가격의 합을 구하여 비교하는 것입니다. 물가가 오르거나 낮아진 것을 모두 더해서 2019년을 100으로 기준으로 하고 2020년의 물가지수를 구하는 것이죠. 계산이 매우 쉽지만 명백한 오류가 있는데 쌀, 라면, 물의 가격은 보통 휴대폰보다 매우 싸기 때문에 그것들의 가격 변동보다 휴대폰의 가격 변동이 물가지수에 더 많이 반영됩니다. 가령 휴대폰 가격은 그대로이고 쌀, 라면, 물의 가격이 1,000원 오른 경우와 휴대폰만 100,000원이 오른 경우를 비교해보면 계산하지 않아도 후자의 경우가 물가지수가 더 높게 될 것입니다.
종합물가지수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종합물가지수입니다. 단순물가지수와 다른 점은 개별 물건들마다 가중치를 두고 계산한다는 것입니다. 쌀과 라면 같은 경우는 휴대폰보다는 더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가중치를 많이 주어 물건의 가격x가중치의 값을 지수 계산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가령 쌀의 가격이 2만 원이고 가중치가 100이면 2만 원 x100 =200만 원으로 계산을 하고 다음 해 쌀 가격이 3만원이 되면 3만원x100=300만원으로 계산하게 됩니다. 이 때 휴대폰의 가중치는 1이라고 하면 휴대폰 가격 100만 원x1=100만 원이 되고 다음해 가격이 110만 원이라고 하면 110만 원 x 1=110만 원으로 계산됩니다. 이 둘을 합한 종합물가지수는 첫 해 200만원+100만원 =300만원이고 다음해는 300만원+110만원=410만원이 되어 물가는 (410만원-300만원)/300만원 = 36% 증가하였습니다. 가중치가 없었다면 첫 해 물가는 쌀2만원+ 휴대폰100만원 =102만원이고 다음해는 쌀 3만 원+휴대폰 110만 원=113만 원이어서 10%만 증가한 게 됩니다. 소비자가 볼 때 자주 사 먹는 쌀의 가격이 체감적으로 더 올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종합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더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을 종합물가지수로 나타낸 것이 바로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통계청에서는 전국 37개 도시의 대형마트, 재래시장, 백화점의 481개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매월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격 변동이 심한 농축수산물은 월 3회, 공산품 및 서비스 상품은 월 1회 조사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상품 및 서비스군 각각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알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총지수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는 빠르게 늘어나다가 이후에는 다소 천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이전에는 대체로 식료품의 물가가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의 물가보다 낮았지만 이후에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들의 물가지수뿐만 아니라 생산자들의 물가지수가 있는데 생산자물가지수(PPI)라고 합니다. 생산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곧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이고 제조업을 예로 들면 철강, 원유, 석탄, 전기 등이 생산자 물가 상품에 포함됩니다. 상품과 서비스는 월 1회, 농림수산품은 월 3회 조사되고 870개의 품목을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생산자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합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상품이 완성되는 단계마다 중간 상품의 가격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가공 단계별 물가지수도 같이 발표합니다. 예를 들면 휴대폰 생산시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휴대폰 가격도 같이 오르게 됩니다. 휴대폰의 나머지 부품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고 하면 휴대폰 가격와 반도체 가격 모두가 물가지수에 반영되어 물가지수가 반도체 가격만 오른 것보다 더 많이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가공 단계별 물가지수를 두어 이를 파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총 물가지수는 2011,12년에 급격하게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것을 알 수 있고 서비스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상품의 생산자물가지수보다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품은 국제 시세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서비스는 인건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GDP 디플레이터
매년 물가가 얼마 올랐는지 물가의 등락을 보려면 GDP 디플레이터 값을 보면 됩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입니다. 여기서 명목 GDP는 해마다 그 해의 가격으로 조사한 GDP이고 실질 GDP는 어느 해를 기준으로 그때의 상품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한 GDP입니다. 2019년에 쌀이 톤당 1만 원이었고 1만 톤의 생산량이 있었다면 총합 1억 원(1만 원 X1 만 톤)이 명목 GDP입니다. 만약 2015년 쌀이 톤당 1천 원이었다면 이를 기준으로 2019년 GDP를 계산한 값 1천만 원(1천 원 X1 만 톤)이 실질 GDP입니다. GDP 디플레이터를 구해보면 1억 원/1천만 원=10 이 되고 2015년에 디플레이터가 100이라고 하면 2019년에는 110이 되며 물가가 10% 올랐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결국 GDP 디플레이터는 매년 물가가 얼마나 오르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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