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나 한국은행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러 통계치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 북한 통계도 있습니다. 간혹 GDP를 검색하다 보면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은 검색해보더라도 북한은 굳이 검색하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통일을 가정할 때 가장 중요한 통계가 바로 북한에 대한 통계가 아닐까 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남한 인구가 5천만이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러면 북한의 인구는 얼마일까요. 부끄럽지만 모르고 있었는데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북한의 인구는 2천5백만 명입니다. 우리의 딱 절반이고 통계청에서는 미래의 인구 수도 유추했는데 2020년을 기점으로 거의 늘어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한이야 소득이 늘고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출산율이 떨어져 인구가 앞으로 크게 늘지 않을 거라 예상할 수 있는데 북한의 인구가 앞으로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이 예상 밖입니다. 경제 상황 때문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출산율을 살펴보면 이 점을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북한의 출산율이 2015년에 1.9명 정도입니다. 남한이 2015년에 1.2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전체 기간에서 볼 때도 북한의 출산율은 남한보다 크게 높지 않았고 남한과 비슷하게 서서히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남한이 1800조 원 정도이고 북한은 29조 원 정도입니다.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DP가 남한이 3,600만 원 정도이고 북한이 116만 원 정도입니다. 북한의 1인당 GDP는 우리나라의 3.2%로 매우 낮고 1978~9년의 우리나라 전체 GDP가 25~32조 원 정도였고 1960년에 인구가 2천5백만 명 정도임을 감안할 때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은 우리의 60~70년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60~70년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로 농촌에서는 새마을운동이, 도시에는 중화학공업이 정부 주도로 일어날 때입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때 북한의 경제도 아직은 농업이 큰 부분을 차지할 거라 생각이 되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북한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산업은 광공업입니다. 이 점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북한에는 지하자원이 많다'는 이야기와 '남한은 평야가 많고 북한은 산이 많다'는 이야기와 일치하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남과 북이 통일을 하면 큰 시너지를 가져올 거라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북한의 지하자원을 남한의 자본으로 개발할 수 있고 남한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북한의 인력이 메워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남한이 경제 발전한 것처럼 북한도 큰 도시마다 공장을 짓고 값싼 노동력에 유리한 제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대는 값싼 운동화를 만들거나 양말을 만드는 시대가 아니므로 조금 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흔히 하는 얘기로 '북한 가용인력은 교육의 정도가 높다'라고 합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북한의 인구만 명당 대학생 수는 남한의 약 1/3입니다. 인구는 북한이 남한의 1/2 정도였고 인구 만 명당 대학생 수는 1/3이니 경제 수준을 볼 때 적은 수치는 아닙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북한의 기본적인 통계를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통계이지만 남과 북이 통일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북한의 어떤 산업이 발전할지 이 통계로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북한 사람들의 기본 생활여건을 높이기 위한 공공재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남한의 자본이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에 투자되거나 유럽으로 가는 철도를 만들거나 관광업에 투자되거나 북한의 인력을 이용하여 IT산업 발전을 하거나 등등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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